*알에드 기반 "형은 아름다워." 여름의 돌풍이 작은 창문에 매달려 있던 커튼을 크게 뒤흔들었다. 바람이 방 안을 부드러이 휘감아 돌고, 커튼 그림자는 마룻바닥에 드리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크게 일렁였다. '아름답다'의 주체가 되는 소년Edward은 뜨끈뜨끈 잘 익은 달걀부침을 막 입으로 가져가려던 참이었다. 시장이 반찬이라고 기세 좋게 떠올렸던 달걀이 반쯤 기울어진 숟가락으로부터 추락해 접시 위로 산산이 으깨졌다. 자태면 자태, 때깔이면 때깔. 소담하니 곱던 달걀이 메주처럼 뭉개졌음에 응당 들 법도 한 안타까운 심정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. 에드는 차마 못 들을 걸 들었다는 듯 묘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맞은편에 앉아있는 거대한 갑옷Alphonse을 빤히 쳐다보았다. 듣는 입장, 지학(志學) 1..
*화재 불길이 되돌아갈 길을 집어삼킨다. 알은 품에 안긴 에드를 재차 추슬렀다.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바짝 쬐이었다. 뜨거운 혀를 날름이며 불길은 점점 치솟아오른다. 스미는 땀이 손바닥을 적시고, 자꾸만 에드를 미끄러뜨렸다. 옛날처럼, 이 몸이 갑옷이었을 때처럼. 알은 퍼뜩 무언가를 떠올리고 에드의 오토메일에 손을 대었다. 데일 듯 뜨겁다. 그럼에도 점점 더 뜨거워질 뿐이다. 아마 이 열기 때문이겠지. 더 오래 있다간 오토메일이 에드의 신경을 태워버릴 지도 모른다. 윈리가 만든 최고급 오토메일이지만, 신경이 모두 타버린다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. 무엇보다 신경을 연결할 때 필요한 장비도 없으니, 더더욱. 알은 에드를 끌어안고 난간을 넘었다. 붙들고 있는 난간의 차가운 금속도 점점 미지근해지고 있..